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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똥 치킨똥

이제는 혼자서 변기올라가 누니 엄마가 귀찮은 일 하나는 덜었다 물론 다 누고 닦고 씻는 것은 아직 엄마를 필요로 하지만 오늘도 다 누고 나서 엄마를 불렀다 "엄마 나 똥 쌌어. 도토리똥 치킨똥 쌌어" 누고 나서 보니 도토리처럼 동글동글한 덩어리로 나왔었나 보다 그런데 도토리똥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 치킨똥은 뭐지? 생각해보니 아마도 순살치킨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닭강정을 생각했는데 아직 닭강정은 먹어본 적이 없으니 현이 기준으로는 동글동글한 것이 순살치킨 모양처럼 보였었나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도토리똥, 치킨똥보다 황금색 바나나똥이 더 좋은데 엄마가 요즘은 유산균을 잘안먹였을까? 고구마하고 바나나를 다시 열심히 먹여봐야할까? 어쨌든 변비로 며칠동안 못싸고 고생하던거 생각하면 도토리똥도 나쁘지는 않지만 말..

2022.11.05

궁금해서 삼촌 보는건데

잠 잘 시간이 넘었건만 안자고 있는 현이 할머니는 계속 자라고 하는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잠을 안잔다 그런다가 옆에 있는 삼촌을 뻔히 쳐다본다 삼촌이 "왜 삼촌 봐?"하니까 "궁금해서 삼촌 보는건데"하고 대답한다 무엇이 궁금했을까? 아마도 자기는 자야하는데 왜 삼촌은 안자도 되는걸까? 왜 할머니는 삼촌에게는 자라는 이야기를 안하는걸까 아마 이런게 아닐까 싶다 31개월을 지나 이제 32개월로 접어드는데 가끔 이런 말을 할 때는 5-6살 짜리하고 이야기하는 느낌 2022/10/29

2022.11.05

할머니가 내 돈 다 가져갔어

돈이라는 개념을 이제서야 제대로 알게된 현이 집에서 모아놨던 동전을 엄마가 가지고 와서 할머니에게 지폐로 바꿔달라고 하는데 자기도 같이 모았던 돈이라고 옆에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돈을 가지고 가자 옆에 있던 삼촌에게 하는 말 "삼촌. 할머니가 내 돈 다 가져갔어" ㅎㅎㅎㅎ 할머니가 지폐를 가지고 와서 현이에게 주면서 가지고 간게 아니라 동전을 지폐로 바꿔온거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직은 동전과 지폐의 개념이 없어서 그러는지 그런가보다 하고 지폐를 받았다 그걸 옆에서 보고 있던 삼촌 자기 방에 있던 동전을 가져다가 현이에게 주니 그것도 할머니에게 바꿔달라고 하고 가져갔는데 할머니가 바로 안바꿔주자 걱정이 되었나보다 "할머니 나 돈 줄거지?" ㅎㅎㅎㅎ 마트에서 엄마가 항상 카드로 결제하는..

2022.11.03

다들 먹었잖아

집앞에 무인아이스크림 가게가 생긴 이후로 냉장고에는 아이스크림이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다 저녁밥 먹고 식구들 둘러앉아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있는데 빈 봉지가 바닥에 있어 현이를 쳐다보며 "없네. 누가 다 먹었지?"하니 손가락으로 식구들을 가르키며 한바퀴를 빙 돈다 "다들 먹었잖아" 하면서 그런데 왜 그 손가락이 자기는 빼놓고 가르킬까? 현이도 아이스크림 같이 먹었잖아 ^^ 2022/10/29

2022.11.02

할머니가 해주는건 정말 맛있어

열손가락 깨물아 안아픈 손가락 없다고는 하지만 어떤 손가락은 예쁘게 보이고 어떤 손가락은 미워보이기도 한다 물론 미워보인다는게 진짜 밉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내 엄지손가락도 남들처럼 조금 더 가늘고 예뻤으면하는 이런 마음이라고나 할까 그런면에서 현이는 정말 예쁜 손가락이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어른들 마음을 기쁘게한다 저번에 수제떡갈비를 하도 맛있게 먹어서 할머니가 다시 만들어주었다 한참을 먹던 현이 할머니를 쳐다보면서 "할머니가 해주는건 정말 맛있어"한다 먹을 복 타고 난다지만 자기 먹을 복을 자기가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 혹시라도 어른들이 뭔가를 주면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더라고 무조건 고맙다고 하고 잘먹었다고 하고 인사하기 바란다 잘먹는 놈에게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니 말이다 그..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