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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들면 되지

팥칼국수 만들어서 전부 식탁에 모이는 시간 현이는 의자에 앉아 젓가락을 가지고 논다 젓가락 2개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텐트라고 하고 놀고 있다 방에 있는 난방텐트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저번에 텐트에 부딪쳐서 할머니가 무너진다라고 했던게 기억났나 삼각형을 무너뜨리면서 "텐트 무너진다"하고 외친다 옆에서 보고 있던 할아버지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어떡해"하니 한마디로 할아버지의 걱정을 날려버린다 "다시 만들면 되지" 이렇게 말이다 젓가락 2개를 삼각형으로 하면 이게 바로 텐트가 되는거다 2022/12/23

2023.01.27

줄넘기 같아

동지죽 대신 팥칼국수를 해먹기로 했다 반죽하고 밀대로 밀어서 칼로 자르고? 그냥 마트에서 칼국수면을 사왔다 ^^ 밀가루를 털어내려고 바가지에 담아놓았더니 현이가 와서 면을 가지고 논다 이리 저리 만져보고 뜯어보고 던져보고 그러면서 하는 말 "줄넘기 같아" 현이에게 길이의 개념 중 아직까지는 줄넘기가 가장 긴 것 같다 그래서 긴 것은 전부 줄넘기가 된다 ^^ * 칼국수면은 이렇게 잘 가지고 놀았지만 팥칼국수는 거의 먹지 않았다 쵸코렛국수라고 해서 먹었지만 한 입 먹어보고 바로 뱉어내버렸다 아직은 팥이 입맛에 안맞는 것 같다 2022/12/23

2023.01.27

기분이 안좋은데

방안에서 놀던 현이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한마디 한다 "기분이 안좋은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왜 기분이 안좋아졌을까 싶어 쳐다보니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다 보고 있던 것은 바로 온습도계 습도가 40%를 넘어가면 액정속의 아이얼굴이 웃는 얼굴이 되지만 40% 아래로 떨어지면 저렇게 찡그린 얼굴이 된다 찡그린 얼굴을 보면서 아이가 기분이 안좋다고 생각했던 것 현이 기분이 안좋아진게 아니라 다행이지만 습도가 낮으면 진짜 기분이 안좋아질 수 있으니 가습기를 조금 더 세게 켜야겠다 2022/12/16

2023.01.27

고기가 없어 (밥) 다 먹은거야

나물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고기를 더 좋아하는 현 그런데 밥은 또 잘 안먹으려고 한다 밥과 고기를 놓아주니 밥은 먹는둥 마는둥 고기만 계속 먹는다 그러다보니 밥은 남았는데 고기가 다 떨어졌다 고기를 더 달라고 하는데 하필 오늘따라 고기가 떨어진 상황 엄마가 고기를 다 먹어 더 못준다고 하자 "고기가 없어. 다 먹은거야" 밥이랑 같이 먹을 고기가 없으니 오늘은 밥을 다 먹은거고 따라서 그릇에 밥이 남아있어도 더 안먹겠다는 이야기다 고기러버 현 2022/12/16

2023.01.20

현이는 현이야

오늘도 할머니바라기 현이는 할머니와 밥을 먹는다 할머니가 숟가락에 밥 떠주면 제비새끼가 되는 현이 옆에서 보던 할아버지는 살짝 건드려본다 "현이는 아가야 언니야?" 요즘 아가라는 소리 듣기 싫어하니 언니라고 답하면 언니들은 혼자서도 밥 잘먹는다 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려는데 "현이는 현이야" 할어버지의 계획이 싹 무너지는 답이었다 하지만 그게 정말 맞는 답이네 현이는 현이지 ㅎㅎ 2022/12/10

2023.01.20